“There is one thing the photograph must contain, the humanity of the moment. ”

사진에 담아야 할 한가지, 그 찰나의 인간성이다.

로버트 프랭크는 다큐멘터리가 사진 형식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많은 변화를 이끈 사진작가입니다. 1950년대 미국은 풍요한 사회(affluent society)로 성장하며 사진의 방향 또한 자본적, 정치적 형태로서 아메리칸 드림을 연상할 수 있는 이미지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스위스 출신인 로버트 프랭크는 구겐하임 재단으로부터 작품 활동 보조금을 지원 받아 2년동안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미국인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 보는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500통에 달하는 수천 장의 필름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 중 932장의 사진을 묶어낸 작품집입니다. 사진의 역사적 측면에 있어서도 이것을 중심으로 현대사진 이전과 이후로 시대적 구분을 하는 기준으로 자리매김 하였습니다. 로버트 프랭크는 그전까지 법칙처럼 내려오던 구습을 타파하여 사회적 대상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현대적 의미의 사적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나갔습니다. 프랭크만의 위트와 날카로운 사회적 통찰력으로 아메리칸 드림에 감춰진 미국의 실상을 폭로하며 상당한 수준의 사회적 비판을 보여주었습니다. 미국사회가 단순히 미국적 방식이나 꿈만이 아닌 다양한 사회상과 생활 방식들을 가지고 있는 복잡한 대형 국가라는 대안적 시각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주제를 결정하여 그에 맞는 특징적인 대상을 찾아가는 사건 중심 사진을 찍은 것이 아닌, 일상적이면서 복잡한 내면을 표면화하는 개인적 다큐멘터리 형식의 사진장르라는 새로운 길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미지 출처 : F1963도서관 소장자료

Robert Frank: Moving Out, Distributed Art, 1994, Robert Fr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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