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ould like to create one world on one surface in dual oppositions, like Yin and Yang, the Orient and Occident, and life and death. “

“나는 음과 양이라든지, 동양과 서양, 죽음과 생명과 같이 두 개의 상반된 것을 한 화면 위에 창조해 내기를 원한다. “

이성자는 해방 이후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활동한 미술 작가입니다. 한국의 근현대 추상미술에 있어 중요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으며 천경자, 나혜석과 같이 기득권에 반하여 새로운 미학적 가치를 주도한 여성 작가로 볼 수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비서구’와 ‘여성’이라는 이중적으로 타자화된 개인 서사를 적극 마주하는 작업으로, 여성과 대지, 음과 양, 지구와 시간, 예술과 우주 등 현존의 가치가 전복될 유토피아적 세계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서정적 이미지로 프랑스 파리 화단의 주목을 받아, 2002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예술문화공로훈장(Officer)’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작가 인터뷰에서 그는 “예술가가 그 작품이 인기가 있다고 그것만 계속하면 말살이야. (중략) 일부러 앞서가야 된다고. 그 자리에 있으면 내가 죽는 거지. ”라며 작가로서의 철학을 분명하게 언급했습니다. 그는 격변하는 현대 미술의 흐름에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고, 통찰력 있는 이성자 자신만의 시선으로 대안적 세계를 제시하였습니다. 이러한 그의 활동은 정체성으로 사회적 이슈가 대두되는 오늘날에 또 다른 가치를 다시 되짚어 볼 수 있는 기회를 보여줍니다.

*이미지출처 : F1963도서관 소장자료

<이성자 : 1918 ~ 2009> 마로니에북스, 2018, 이성자​​

이성자, 6월의도시, 1973, Acrylic on canvas​

이성자, 수성의도시3월, 1998, Acrylic on canvas​